지난 9월 도의회에서 심사보류했던 ‘거제 장목관광단지 조성 사업 동의안’이 15일 통과돼 오는 2021년까지 거제시 장목면 구영리 황포마을 일원에 1255억원을 투자해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또 올해 예산으로 경남도가 3억원을 신청했다가 도의회에서 2억5000만원을 삭감했던 ‘8·15 광복기념 예술제’ 행사가 내년에는 오히려 예산이 대폭 늘어 4억원이 지원된다.

경남도의회는 15일 제341회 정례회 제6차 본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7년도 예산안과 조례·동의안 등 27개 안건을 처리하고 올해 의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장목관광단지 사업 동의안 의결= 경남개발공사가 제출한 ‘거제 장목관광단지 조성 신규 사업 동의안’은 지난 9월 도의회 건설소방위에서 심사보류했다가 이날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사업은 거제시 장목면 구영리 일대 124만9100㎡에 1255억원(보상비 643억원, 조성비 475억원, 기타 137억원)을 들여 2021년까지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경남개발공사는 790억원을 외부에서 차입하고 나머지를 분양수입 등으로 자체 조달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관광단지 중 대중제 18홀 규모 골프장 시설이 84만7495㎡로 67.8%를 차지한다. 관광 시설은 패밀리힐링타운·야영장·해변공원 등 휴양문화시설 9만8737㎡(8.7%)와 관광호텔·펜션 등 숙박시설 8만5489㎡(6.8%), 상가시설 2만3732㎡(1.9%)이다. 녹지 10만8149㎡(8.7%)와 광장·주차장·도로 등 8만5498㎡(6.8%)는 공공시설 부지다. 골프장과 공공시설, 녹지를 빼면 관광단지시설은 17.4%에 불과해 사실상 골프장 조성사업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지난 9월 건설소방위는 △사업구역 내 산림청 토지 편입 가능 여부 협의 △원형지 개발에 따른 행정적 문제 해결 △애초 사업시행자로 참여한 대우건설과 법적 분쟁 여지 등 해결해야 할 사안이 있다는 점을 들어 심사 보류했다. 

하지만 이번 재심사에서 이 문제가 완전 해결됐다는 설명은 없다.

◆광복절 기념 음악회 예산 4억원 통과= 8·15 광복절 기념 경축음악회 예산은 지난해 경남도가 3억원을 신청했다가 도의회서 “광복 70주년에 거액을 들여 행사를 했는데 해마다 할 필요가 있느냐”며 2억5000만원을 삭감했던 항목이다. 하지만 경남도가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대폭 늘어난 4억원을 신청해 논란이 일었다.

정의당 여영국 의원은 본회의에서 반대토론을 신청, “지난 2015년 광복 70년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3억원 예산으로 치러진 음악회가 해마다 큰 예산을 들여서 행사를 할 필요성이 없다는 판단으로 도의회에서 2016년 추경에 반영된 행사비 2억5000만원을 삭감했던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6년보다 무려 8배가 늘어난 4억원을 편성한 것은 의회에 대한 도전이자 의회를 이기려는 홍준표 지사의 오기”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3억원 예산을 신청했다가 2억5000만원을 삭감 당하자 당시 홍 지사는 “5000만원으로 어떻게 행사를 하냐”며 농협과 경남은행에서 각각 1억5000만원씩 후원을 받아 지난 8월 행사를 열었다.

도의회는 이날 경남도가 제출한 2017년도 세입·세출예산안 6조9619억원 가운데 55억원을 삭감한 6조9564억여원을 의결했다. 또 도교육청 내년도 예산안 4조4743억원 가운데 중학교 신입생 체육복 구입비 신청액 27억6000만여원 중 18억7000만원을 삭감하는 등 모두 97억원을 깎아 4조4646억원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