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산청에 오면 농어촌버스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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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72회 작성일 25-02-28 14:17본문
5월부터 농어촌버스 58개 노선 전면 무료화
주민·관광객 혜택,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기대
산청군민과 산청을 방문하는 이들은 올해 5월부터 산청지역을 운행하는 농어촌버스를 공짜로 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산청군은 '2025년 산청방문의 해'를 맞아 방문자가 늘 것으로 기대한다.
산청군은 지역민 이동편의성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경남에서 처음으로 농어촌버스 전면 무료화 사업을 추진한다. 군은 지난해 12월 '산청군 농어촌버스 무료이용 지원 조례 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조례안은 산청군의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산청지역에는 산청교통 11대, 부산교통 3대 농어촌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산청읍을 중심으로 산청지역 읍면을 잇는 58개 노선에 버스가 다닌다. 특히, 지리산권에서는 지역민은 물론, 등산객들이 농어촌버스를 많이 이용한다.

군은 농어촌버스 무료화로 주민 이동권 확대와 함께 지리산권 탐방객이 증가하고 지역상권이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어촌버스 무료화에 따른 예산 부담보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교통복지 향상과 지리산을 찾는 탐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다. 버스 무료화에는 연간 4억~5억 원 규모 예산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무료화에 따른 버스업체 재정 손실을 군이 메워주는 방식이다.
산청군은 버스 무료화를 지난해부터 준비해 왔다. 2024년 8월 정부와 사회보장제도 신설 내용을 협의하고, 10월 농어촌버스요금 무료화 추진계획 내부 방침을 확정했다. '농어촌버스 무료이용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홍보기간을 거쳐 5월부터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농어촌버스 전면 무료화는 2023년 경북 청송군이 전국에서 처음 시행한 후 봉화군과 의성군, 문경시까지 이어지며 경북지역에서 확산했다. 전남에서도 완도군, 진도군, 영암군이 버스를 무료로 운행하고 있다.

경남에서는 하동군이 지난해 7월 100원만 내면 농어촌버스를 탈 수 있는 100원 버스 사업을 시작했다. 학생들의 교통비 부담을 덜어 교통 복지를 실현하고, 침체한 대중교통 활성화를 촉진하겠다는 취지였다. 하동군에서는 100원 버스 사업으로 이용객 40%가 증가해 경제유발 효과가 5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거창군은 지난해 11월부터 70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농어촌버스 무료화 사업을 시작했다. 노인 이동권 확대와 노인 가정 교통비 부담 경감이 이유였다.
지역 간 편차는 있지만 농어촌버스 무료화를 먼저 시작한 지역에서는 평균 20~25% 정도 버스 이용률이 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어촌버스 이용객이 늘며 지역경제도 활력을 되찾아 전통시장이 활성화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청송군에서는 농어촌버스 무료화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15억~20억 원으로 추산했다.
김대동 산청군 교통정책담당은 "이번 사업은 주민 이동권을 보장하고 교통 사각지대를 없애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며 "무료화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크지 않아, 관광객 증가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이익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산청군 한 주민(62)은 "장날 시장을 이용하고자 버스를 타는 일이 많은 데 무료화된다니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라며 "이번 사업으로 지리산을 찾는 관광객도 늘어나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