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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 천문대

경남 김해 분성산 정상에 김해천문대가 있다. 지난 2002년 문을 열었다. 3개의 관측실과 전시실, 천체투영실을 갖췄는데 특히 지름 8m의 천체망원경을 갖춘 천체투영실이 하이라이트다. 이곳에서는 오후 2시부터 밤 8시 30분까지 하루 7~9차례에 걸쳐 전문가가 별자리에 관해 해설을 해 주고 참가자들이 별자리를 관찰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나머지 관측실에서도 저녁부터 정해진 시간에 한해 미리 신청한 관람객들이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가며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다. 지구의 공전과 자전원리, 사계절 별자리 모양, 천체망원경의 구조 등을 볼 수 있는 전시실도 있다.

분성산은 높이가 382m에 불과하지만 평야지대에 솟아 있어 전망이 좋다. 천문대가 있는 정상에서는 김해 시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데 특히 야경이 아름답다.

 

 

■ 곡성 섬진강 천문대

전남 곡성 고달면 섬진강변에 위치한 섬진강천문대는 여느 천문대와 달리 평지에 위치한 것이 독특하다. 천문대가 들어서기 불리한 입지임에도 불구하고 마을주민들과 천문대 측이 합심해 마을과 도로에 설치된 가로등에 갓을 씌워 빛이 하늘로 향하지 못하게 하는 등 노력 끝에 천문관측에 방해되는 요소들을 제거했다.

천문대는 단아하게 꾸며졌다. 천체모형과 운석 등이 전시된 천체홀, 별자리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천체투영실, 그리고 주관측실과 보조관측실로 이뤄진 천문관측실을 갖췄다. 보조관측실의 천체망원경들은 그날 관측 가능한 별과 성운 등에 맞춰 사전에 조정돼 있어 별도의 조작 없이 관찰 가능하다.

천문대와 함께 섬진강 기차마을을 연계하면 여행의 재미가 배가된다. 곡성역에서 가정역까지 약 10km를 오가는 증기기관차를 탈 수 있다. 또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촬영한 영화세트장도 있다. 
 

■ 양구 국토정중앙천문대

강원 양구 남면에 국토정중앙천문대가 있다. 이름처럼 이 천문대는 우리나라 4극 지점을 기준으로 중앙 경도와 위도가 교차하는 국토의 정중앙과 지척이다. 천문대 뒤쪽으로 산책로를 따라 20여분 가면 국토의 한 가운데다.

천문대 천체투영실에서는 가상의 밤하늘과 우주를 만날 수 있다. 전시실에는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별자리 기념 스탬프를 준비해뒀다. 별이 뜨는 오후 7시 이후에는 2층 천체관측실에서 직접 별을 관찰할 수 있다. 천문대 주차장 바로 옆에 캠핑장도 마련돼 있다.

양구에는 한국미술계의 독보적인 존재인 박수근의 몇몇 유화작품과 다량의 스케치화 작품을 전시한 박수근미술관이 있는데 들려볼만하다. 그의 작품 속 울퉁불퉁한 화강암의 느낌을 살려 지은 미술관 건물 자체도 볼거리다. 미술관 뒤쪽에는 그의 묘지도 있다.

 

한국일보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