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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남해 보물’ 주고받는 삶의 이야기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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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103회 작성일 15-02-1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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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전통시장에 오일장이 설때면 새벽부터 서두르시는 할머니ㆍ할아버지들이 보물섬 남해의 푸른 들녘과 바다에서 수확한 제철 농수산물을 펼쳐놓으면 시장은 금세 이야기로 가득차다. 사진은 남해전통시장 전경.
상설ㆍ오일장 관광코스 인기
맛있는 시금치 구입 적기
멸치ㆍ물메기요리 입맛 돋워

 ‘시간은 금이다’란 말이 있다. 시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흔한 말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말 시간은 금, 즉 돈이다. 하찮게 생각하는 이쑤시개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예술품도 누군가의 일생 중 한 부분을 뚝 떼어내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말이다.

 다양한 시간이 모여서 교차하는 곳이 있다. 바로 시장이다. 그 많은 시간 속에는 그 수만큼의 사연이 있다. 그래서 어떤 이는 시장을 사람들의 삶이 응축된 터전이자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또 누군가는 여행을 가서 그곳을 더 잘 알고 싶으면 시장을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남해 곳곳에서 모인 그 수많은 사연들이 아직도 장날이면 남해전통시장을 가득 채운다.

 남해전통시장은 남해읍 중심가에 형성돼 남해군 모든 관광지에서 넉넉잡고 30분이면 방문할 수 있다. 따라서 숙박시설을 먼 곳에 잡더라도 시장을 이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 이유로 주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 남해군의 대표 관광코스가 된 지 오래다.

 남해전통시장은 다른 재래시장과 마찬가지로 작고 아담한 편이다. 어른 걸음으로 천천히 둘러봐도 30~40분이면 충분할 정도다.

 또 남해전통시장은 상설시장이기도 하지만 2일과 7일 운영되는 오일장이기도 하다. 상설점포에서는 언제든지 좋은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지만 기왕이면 오일장이 서는 날에 가서 더 많은 물건을 보고 즐길 것을 추천한다.

   
▲ 김상호 남해시장상인회장

 5일마다 장이 서면 104개의 상설점포와 150여 노점이 화사한 봄꽃처럼 피어난다. 새벽부터 서두르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보물섬 남해의 푸른 들녘과 바다에서 수확한 제철 농수산물을 펼쳐놓으면 시장은 금세 이야기로 가득 차고, 장 보러 나온 이와의 즐거운 흥정으로 생기가 돈다. 시끌벅적 한바탕 흥정이 끝나면 한 움큼의 덤이 봉지 속으로 들어가는 건 애교다.

 시장에 들어서면 가로로 3개의 줄이 있다. 첫 번째 줄에는 건어물 가게와 농산물 가게가 늘어서 있다. 건어물 가게에는 남해의 자랑 멸치를 비롯해 김, 톳, 말린 새우, 말린 생선 등 건어물이 줄지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농산물을 파는 점포에는 냉이, 봄동, 쪽파, 대파, 시금치 같은 제철 농산물이 가득하다.

 사실 시금치는 이른 봄에 먹는 채소였다. 지금은 재배기술의 발달로 사시사철 시금치를 먹을 수 있다. 시금치는 단맛이 큰 특징인데, 품종을 개량한 시금치는 크기만 컸지 단맛이 떨어진다. 가장 맛 좋은 시금치는 노지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겨울 시금치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해 시금치가 가장 달고 맛있는 때가 지금이라고 한다.

 두 번째 줄에는 옷가게, 이불 가게 등 잡화점이 들어서 있다. 그리고 가장 안쪽 줄에는 신선한 해물을 파는 수산물 점포들이 자리하고 있다. 수조 속에는 겨울 제철 생선인 물메기가 동그랗게 몸을 말고 있고, 아이 팔뚝만한 숭어새끼가 한쪽 방향을 바라본 채 떼를 지어 있다. 또 대구, 털게, 해삼, 조개, 개불, 멍게 등 싱싱한 해산물이 칸칸이 그득하다.

 요즘 남해전통시장에 들르면 꼭 맛봐야 할 요리가 있다. 멸치요리와 물메기요리이다. 멸치요리로는 멸치회, 멸치쌈밥, 멸치구이 등이 있다. 그 중 멸치요리를 잘 하기로 유명한 봉정식당은 시장을 방문한 사람들의 호평을 받은 곳이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멸치에 고춧가루와 마늘, 시래기 등을 넣고 자작자작하게 끓여낸 멸치찌개에서 멸치를 건져 쌈밥처럼 싸먹으면 절로 술 한 잔이 생각난다. 반주와 곁들여 맛있게 먹다 보면 어느새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전날 술이라도 한잔 했다면 물메기탕을 강력히 추천한다. 특별히 남해 물메기는 남해의 강한 물살과 맑은 물에서 자라기 때문에 껍질은 쫄깃쫄깃하고 육질은 부드러워 탕으로 끓여내면 일품요리로 그만이다. 밥 한술 뜨기 전에 물메기탕 국물을 들이키면 그 시원한 맛에 ‘캬’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더구나 물메기에는 칼슘, 철분, 비타민B 등이 많아 숙취 해소에 좋고 단백질, 콜라겐, 각종 비타민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겨울철 감기 예방과 여성의 피부미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그만이다.

 남해전통시장에서는 생물 물메기만이 아니라 말린 물메기도 만날 수 있다. 남해에서 말린 물메기는 해풍을 먹어 깊은 맛이 있다고 한다. 말린 물메기는 쪄서 먹기도 하고, 매운탕으로 먹기도 하고, 구워서 먹기도 하는데 다가오는 설에 말린 물메기를 제사상에 올리는 건 어떨까?

 지금은 육지와 연결하는 다리가 놓여 있지만 과거 남해는 섬이라, 육지보다 훨씬 척박한 환경이었다. 더 열심히, 더 치열하게 살지 않으면 안 되는 곳이었다. 골라도 골라내도 계속 나오는 손바닥만 한 돌밭을 일궈 손수 농사짓고, 뱃머리를 거칠게 때리는 파도를 헤치며 고기를 잡았다. 힘들게 얻은 수확물을 시장에 내다 팔아, 자식들 옷 사주고 공부 가르쳤던 수많은 사람들의 애환이 배어있는 곳이 남해전통시장이다.

 남해사람들의 시간을 사고파는 곳, 그 시간 속에는 수많은 이들의 사연이 있고, 그 사연들이 만나 5일마다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 낸다. 새로운 시간과 나의 시간이 만나면 어떤 이야기가 피어날까? 오늘도 남해전통시장은 시간을 사고판다.

 

2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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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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