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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600여 명이 모여 사는 상동면 대감마을에서 마을을 기업화해 관광지로 변화시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 마을이 탈바꿈에 성공할 경우 관광지가 부족한 상동면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김해의 자연마을을 관광지로 변화시키는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대감마을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부터였다. 김해시가 진행하고 있는 '장수마을 지원사업'에 대감마을이 신청해 지난해 4천5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또한 올해와 내년에도 각각 5천만 원을 지원받게 됐다.

대감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예산을 주민들의 화합을 위한 편의시설 마련에 사용했다. 마을회관 입구에 비가림막을 설치했으며 마을회관의 방송·음향 장비를 바꿨다. 그리고 대감마을 경로당에 운동기구와 안마기를 사들였다. 지난해 8월부터는 대감마을회관에서 매주 한차례 '대감노래교실'과 '대감건강교실'을 열고 있다. 마을주민들이 마을회관을 자주 찾아 이웃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노래강사를 초빙해 진행하는 대감노래교실은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아주 높다. 대감마을 주민 신점자(68·여) 씨는 "지난해부터 주민들과 얼굴을 마주하며 함께 노래를 불렀더니 이웃들과 친해졌다. 지난해부터 우리 마을에 신바람이 불고 있다"고 자랑했다.

마을 주민들의 단합이 굳어지자 마을 주민들은 대감마을을 아예 김해의 관광지로 바꿔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중심에 이봉수(58) 개발위원장이 서 있다. 그가 염두에 두고 있는 사업은 '좋은마을 대감 힐링마을 조성사업(가칭)'이다. 대감마을에 있는 편백나무 숲,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내동천, 고려말 도공들이 활동했던 상동 가마터 등을 활용해 마을을 관광명소로 변화시키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최근 시에 이 같은 사업 내용을 전달했으며, 시는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동천에는 보를 활용한 물놀이 체험장과 가족 캠프장을 건립할 생각이다. 여기에 대감마을의 특산물인 산딸기와 도토리를 이용해 마을 주민들이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잡혀간 김해 도공들의 애환, 가야시대 철광석을 제련한 감물야촌의 유래, 낙동강 수로를 이용해 곡물을 수송했고 감내마을에 곡물저장고가 있었던 역사적 사실 등을 활용해 스토리텔링 작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런 내용들은 마을 벽화 그리기 사업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알려나가겠다는 게 이 이원장의 복안이다.

이밖에도 대감마을은 금동초등학교와의 연계사업도 추진 중이다. 오는 5월 2일 대감마을 주민들과 출향인들을 금동초등에 모아 '대감마을 체육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10월에는 금동초등 체육관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대감마을 주민들의 노래솜씨를 뽐낼 수 있는 자리인 '대감마을 노래자랑 및 음악회'를 열 계획이라고 한다.

이 위원장은 "대감마을의 자연과 문화, 역사 등을 관광자원화해서 시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불러들인다면 한 도시의 시내 지역과 농촌 지역이 상생하는 좋은 선례를 만들 수 있다. 나아가 농촌마을의 농업소득이 한계에 도달한 상황에서 관광화를 통해 새로운 소득원을 찾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월16일

김해뉴스

김명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