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13억 인도 관광시장을 공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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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286회 작성일 15-12-21 10:01본문
13억 인도 관광시장을 공략하라
13억 인구의 인도가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다. 구매력평가(PPP)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4조7000억달러로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 중이며, 9억의 휴대폰 사용 인구에 매년 1억개 이상의 스마트폰이 판매되고 있다. 무엇보다 경제활동인구가 풍부하다는 점이 그 잠재성을 대변하고 있기도 하다.
관광산업도 마찬가지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연간 50만명에 불과했던 방한 중국관광객이 지난해 600만명을 넘어섰듯이 인도 또한 중산층이 두터워지면서 해외여행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즐겨 찾는 곳인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근거리 국가에 대한 방문수요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고 나면, 대체목적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현지 여행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인도시장에서 한국 관광홍보와 마케팅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마케팅엔 감성이 필수다. 인도와 한국 사이엔 2000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독특한 감성적 스토리가 있다. '삼국유사'엔 한국 최대 성씨인 김해 김씨의 시조 김수로왕과 인도에서 온 왕비 이야기가 있다. 고대 인도엔 아유타국이라는 왕국이 있었으니 옥황상제가 어느날 왕과 왕비의 꿈에 나타나 멀리 가락국의 김수로왕이 배필을 찾고 있으니 딸을 시집보내야 한다고 했다. 이래서 방년 16세의 어린 공주 수리 라트나(Suri Ratna)는 신의 가호에 힘입어 4711㎞의 뱃길을 헤쳐 서기 48년 7월 김해 남쪽 해안에 도착했고, 금관가야의 시조 김수로와 혼인해 허황옥(許黃玉)이 되었다.
허황옥 스토리는 관광마케팅에도 톡톡히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8월 경상남도에서는 인도의 양대 도시인 뉴델리와 뭄바이에 대표단을 파견해 허황옥 관광상품화를 위한 관광설명회를 실시했다. 아울러 경상남도-한국관광공사-인도여행업협회 3자간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허황옥 신행길' 관광상품 개발에 합의했고, 지난달 말에는 인도여행업협회장이 직접 참가한 인도 대형여행사 경남상품개발 답사여행이 실시돼 마침내 허황옥 스토리가 관광상품으로 빛을 보게 됐다. 3박4일 일정으로 구성된 '허황옥 신행길 따라가기' 코스는 김해 허황옥 유적지 방문 및 김수로왕과의 러브스토리를 뮤지컬화한 '미러클 러브(Miracle Love)' 공연 관람, 부산지역 주요 관광지 방문 등의 일정으로 짜여져 인도인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허황옥 신행길 상품은 소재적 독특성도 각별하지만, 경남지역의 특이 관광자원을 스토리텔링해 관광상품 개발로 연결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경상남도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힘든 지역이다. 중국관광객은 넘쳐나는데 쇼핑 커미션에 의존하는 여행상품 구조상 서울, 제주에 편중될 뿐이니 풍요속의 빈곤 같은 상황이 경남관광의 현주소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관광객을 대상으로 스토리와 콘텐츠가 있는 독자적인 경남 관광상품이 개발된 것은 마케팅이나 외래관광객 지방 분산 측면에서도 여러모로 의미 있는 시도라 하겠다.
올해 방한 인도인은 15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인도 인구의 0.01% 남짓한 수준이다.만약 인도인의 0.1%가 한국을 방문한다면 130만명이 넘는 셈이고, 그리 된다면 인도는 중국, 일본에 이어 세번째 시장이 된다. 꿈만은 아닐 것이다. 그날이 앞당겨진다면 허황옥 스토리처럼 역사적 감수성에 입각한 감성적 마케팅이 첫 출발점이었다고 훗날 세인들은 평가할 것이다.
이병선 한국관광공사 뉴델리지사장
파이넨셜 뉴스
201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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