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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구산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올해부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도로와 상·하수도 등 공공기반시설 공사가 시작되고, 민간사업자의 관광 인프라 조성도 올해 안에 본격화할 전망이다. 옛 마산시 시절부터 20년 끌어온 구산해양관광단지 사업이 그간 제기됐던 생태계 훼손과 사업 부실·장기화 등 갖은 우려를 뚫고 순항할지 주목된다.

구산해양관광단지는 주변 해양자원을 활용하고 마산로봇랜드와 연계해 체류형 관광 인프라로 구축된다. 사업 대상지는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심리·반동리·난포리 일원 284만 2634㎡(86만 평) 규모다. 사업비 4218억 원(공공 333억 원·민간자본 3885억 원)이 투입되는데, 이르면 2022년 사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공공 부문은 관광진흥법에 따른 기반시설 공사다. 국비 107억·도비 32억·시비 194억 원을 들여 도로 7곳(5.1㎞), 주차장 3곳, 상·하수도 등을 설치한다. 민간 부문은 △기업연수지구(저도연륙교 초입부 16만 ㎡, 기업연수원·별빛카페촌) △건강휴양숙박지구(저도 최남단 28만 ㎡, 레지던스형 호텔·힐링캠핑장·풀빌라) △모험체험지구(37만 ㎡, 로봇랜드와 연계한 어린이 테마파크·숲속체험시설·집라인) △골프레저지구(203만 ㎡·18홀 규모) 등 4개 지구 조성이다.

창원시는 올해 착공과 공정률 15% 달성을, 민간 사업자는 오는 10월 착공과 지역주민 우선채용 협약을 1차 목표로 정했다. 시는 저도 1·2지구를 대상으로 이달부터 내년 12월까지 기반시설 공사를 진행한다. 주민설명회를 열고, 공사 민원 접수창구도 현장에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실시협약을 바탕으로 민관 협치를 추진하고, 사업 조기 완료와 관광객 유인·홍보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허성무 시장은 지난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구산해양관광단지 사업을 언급했다. 허 시장은 "올봄에 도로 개설이 이뤄지도록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우리 시에서 '머무는 관광'이 안 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구산해양관광단지를 빠르게 개발하는 한편, 다양한 유치 사업과 콘텐츠 개발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산해양관광단지는 이달 초 시가 내놓은 '시민 선정 100대 역점 정책과제'에도 포함됐다. 지난해 시는 마산항 개항 120주년을 맞아 동북아 신해양거점도시라는 비전을 밝혔는데, 구산해양관광단지는 마산로봇랜드, 웅동관광레저단지, 명동마리나항만, 마산해양신도시와 함께 가속화해야 할 '5대 대형 프로젝트' 중 하나다.

창원시는 2017년 11월 민간 사업자인 ㈜삼정기업 컨소시엄과 실시협약을 맺었다. 이후 삼정기업 측은 토지 보상비가 애초 협약 때보다 400억 원이 늘어난 1260억 원으로 사업성이 악화했다며 숙박시설을 기존 507실에서 622실로 늘려달라고 협약 변경을 요구했다. 창원시는 지난해 11월 이 내용이 반영된 조성계획 변경안에 관해 경남도에 승인 신청을 했고, 오는 4월께 담당 부서 간 협의를 마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이 일대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갯게와 기수갈고둥 등 보존 대책과 인근 마산로봇랜드 2단계 사업까지 포함할 때 숙박시설 과잉공급 논란도 쟁점이었다.

지난해 1월 시는 삼정기업 컨소시엄과 일종의 '먹튀 방지'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삼정기업으로 토지 등 소유권 이전이 완료된 날로부터 5년 안에 사업을 준공하며, 정당한 사유 없이 사업을 추진하지 않거나 공사하지 않으면 협약을 해지하거나 사업과 관련한 모든 권한을 정지하도록 했다. 창원시로서는 사업 장기화나 부실화를 방지하는 장치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