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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변 최참판댁 담장에 봄 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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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165회 작성일 14-02-2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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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변 최참판댁 담장에 봄 들었네
 
 
 
지난 2월15일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토지> 촬영세트장의 최참판댁 담장에 핀 영춘화 무리를 연인 한쌍이 감상하고 있다.
 
 
[매거진 esc] 여행
영춘화, 매화나무 꽃피기 시작한 경남 하동 지리산 자락 봄맞이 여행
 
바람 쌀쌀맞아도 남도엔 봄기운이 은근하다. 섬진강 화개골 동안거를 마친 스님들은 마음을 가다듬고 만행에 나섰고, 지리산 고로쇠나무들은 품었던 수액을 풀기 시작했다. 최참판댁 담장 밖의 영춘화(봄맞이꽃)는 이미 노란 꽃망울을 열었다. 섬진강변 매화나무들은 가지마다 힘을 주어 꽃봉오리들이 발갛게 달아올랐고, 양지바른 곳 일부 성급한 가지들은 더는 못 참겠다는 듯 봉오리를 터뜨려 은은한 매향을 내뿜고 있다. 지리산 남쪽 자락의 강마을, 경남 하동으로 봄 마중 여행을 다녀왔다.
 
 
<토지> 촬영세트장 최참판댁
담장 따라 노란 영춘화 활짝
고로쇠마을 지리산 화개면
고로쇠 물 받기 한창
옥종면 딸기 따기 체험도 인기
 
 
 
섬진강 영춘화·매화 벌써 화신

“나 이전의 나는 어디서 왔는가. 그 나를 내려놓는 데 매달렸습니다.” 지난 2월14일, 화개골 칠불사 운상선원·아자방에서 17명의 스님들과 함께 석달간의 동안거(겨울철 정진)를 마치고 짐을 꾸리던 도진 스님의 말씀. ‘참 나’를 깨치기 위해 하루 10시간씩 묵언정진했다고 귀띔했다.

‘동안거 해제’는 스님들에게 겨울이 끝났음을 알려주는 상징 의식이다. 도진 스님 일행은 쌍계사로 이동해 금당선원에서 정진했던 17명과 함께 동안거 해제 법회를 마친 뒤 산문을 나서 만행(세상을 여기저기 떠돌며 수행함)길에 올랐다. 화개천 물길이 섬진강을 만나 굽이쳐 바다로 흘러가듯이, 마음 새로이 가다듬은 스님들 발길도 굽이치는 세속의 벌판으로 나아갈 터이다. 옷자락 펄럭이며 나아가는 발길에도, 여울 만나 소란한 물길에도 따스한 햇살이 달려들어 봄빛으로 반짝인다.

 
 
2월15일 평사리~하동읍 국도변 한 농원의 매화나무밭에서 만난 백매. 주변의 다른 나무들보다 이르게 꽃봉오리를 터뜨렸다.
 
 
 
하동군 옥종면 문암리 덕천강변의 정자 문암정(옛 강정).
 

터지기 직전의 꽃봉오리들을 화두처럼 매단, 벚나무·매화나무·배나무 즐비한 평사리~하동읍 사이 섬진강변 도로. 신설 도로공사 중인 국도변을 지나는데, 한 농원의 잔뜩 물오른 나뭇가지들 사이에서 뭔가 도드라지게 반짝이는 나무를 만났다. 다가가 들여다보니 그토록 찾아 헤매던 꽃송이들이다. 홍매·백매 꽃봉오리들만 올망졸망 내민 매화나무들 사이 유독 한 나무에만 흰 꽃들이 명약관화한 자태로 피어나 있다. 일주일은 더 기다려야 한두 송이쯤 꽃잎이 터질 것이라는 주민들 말이 무색하게, 가지마다 흰 매화가 서너 송이씩 화사한 꽃잎을 열어 은은한 매향을 내뿜고 있다. 이번 주말쯤이면 청매실농원을 비롯한 섬진강변 곳곳의 매화나무들이 꽃잎을 열기 시작할 전망이다. 그리고 꽃들은 꽃잎을 내려놓고 매실을 얻을 것이다.

넓고 푸근한 평사리 들판 한켠 고소산 자락의 ‘<토지> 촬영세트장’. 최참판댁 오른쪽 담장을 따라 밖으로 돌면, 뒤채 옆 담장 밖으로 무성하게 피어난 영춘화(迎春花)를 만날 수 있다. 가장 먼저 피어나 봄을 맞이한다는 꽃이다. 얼핏 개나리와 비슷해 보이지만, 개나리는 용담목에 속하는 꽃나무로 꽃잎이 4장인 데 반해, 영춘화는 물푸레나무목에 속하며 꽃잎은 6장이다. 향기가 없는 점이 아쉽지만, 최참판댁 담장은 이 꽃으로 이미 봄기운이 흥건해 보인다. “와, 벌써 꽃 폈네” 하며 달려드는 연인 짝들의 환한 얼굴이 꽃기운을 북돋운다.
 
 
 
고로쇠물 채취용 호스 꼭지에서 고로쇠물이 방울방울 떨어지고 있다. 나무에 구멍을 뚫고 꼭지를 박아 호스를 연결한다.
 
 
지리산에 봄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또다른 상징물 중 하나가 고로쇠물이다. 지리산 자락 주민들은 이미 1월 말부터 눈길을 헤치고 산에 올라 고무호스를 설치하고 고로쇠물 받을 준비에 들어간다. ‘하늘 아래 첫 마을’로 불리는, 화개면 의신마을 주민들도 최근 준비작업을 마치고 2월 초부터 본격 물받기에 나섰다. 70여가구 주민 중 50여가구가 고로쇠 작목반에 참여해 물을 받는 고로쇠 마을이다.

주민 정봉선씨는 “해마다 호스를 알코올 성분으로 세척한 뒤 물을 받아, 집마다 설치한 살균·거름장치를 거쳐 통에 담는다”고 말했다. 의신마을 고로쇠물 채취는 3월 말까지 이어진다.

의신마을 대성골, 빗점골 등은 한국전쟁 무렵 빨치산과 토벌대 사이에 격전이 벌어져 수많은 인명이 희생된 곳이다. 빨치산 남부군 사령관이던 이현상이 최후를 맞은 빗점골 바위자락, 감싸고 도는 물길이 무상하다. 빗점골은 고로쇠나무가 많아 주민들이 설치한 검은 호스들이 산길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골짜기다. 폐교(왕성초등학교 의신분교장) 자리에 만든 지리산역사관에서 빨치산 관련 자료와 화전민들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다. 의신계곡을 따라 조성한 서산대사 옛길, 빨치산 루트 탐방도 안내해준다. 의신마을은 오는 4월 지리산반달가슴곰 2마리를 들여와 반달가슴곰 생태체험관 문을 열고, 곰 먹이주기 체험을 비롯한 다양한 산촌 체험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쌍계사 금당선원에서 동안거를 마친 스님들이 일주문을 나서고 있다.
 
 

옥종면 북방리 딸기 따기 체험.
 
 
옥종딸기 따고 선인 발자취 탐방

하동(河東)이란 지명은 섬진강 동쪽이란 뜻에서 나왔다. 하동 동북쪽에선 산청군과 진주시를 경계로 덕천강이 흐른다. 지리산에서 발원해 남으로 흐르다 남강을 만나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물줄기다. 덕천강변에 상큼한 봄맛을 품은 대규모 딸기 따기 체험장이 있어 들러볼 만하다. 옥종면 북방리 ‘옥종딸기 수확 체험농원’이다. 옥종면은 본디 ‘선비의 고장’으로 이름난 곳이지만, 하동의 대표적인 하우스 딸기 생산지이기도 하다. 북방리의 경우 100가구 중 80여가구가 딸기 농사로 먹고산다. 농약 안 치고, 유황으로 벌레 쫓고, 벌통을 들여 벌로 수정시켜 생산하는 무공해 딸기여서, 따서 바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주말(토·일)과 공휴일마다 딸기 따기 체험행사가 진행되고,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안내하고 지도하는 썰매타기·탈만들기·짚공예·연만들기·경운기타기 체험이 곁들여진다.

아내와 중1·초5년 두 아들과 함께 딸기 따기에 나선 성환동(45·양산)씨는 “아이들과 함께 딸기밭에서 직접 따 먹으니 봄나들이 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북방리 주변에 흥미로운 선인들의 발자취가 즐비하다. 북방리 딸기체험장 가까운 곳에 해발 186m의 야트막한 고성산(고승당산·구시렁산)이 있다. 오래전에 쌓은 산성 흔적이 있어 고성산성으로 불린다. 1894년 일어난 동학농민운동의 항일 전적지로, 동학농민군 5000여명이 이곳에 석성을 다시 쌓고 무장한 일본군과 처절한 전투를 벌였지만 패퇴했다고 한다. 이때 희생된 186명의 동학군을 기리는 위령탑이 산 정상 부근에 세워져 있다. 소나무숲에 가려 정상 전망은 좋지 않지만, 성돌 일부인 듯한 돌무더기들을 만날 수 있다.

옥종면 북방리 윗마을이 대곡리인데, 이곳에 삼장골(삼장원동)이란 마을이 있다. 과거시험에 3번이나 장원한 인물이 난 마을이란 뜻이어서 흥미롭다. 삼장원의 주인공은 이 마을 출신 지족당 조지서(1454~1504)다. 21살에 생원(장원)·진사(2등·본디 장원이었으나 생원시에도 장원이어서 한등급 낮췄다고 함) 양시에 합격하고, 그해 문과에도 연이어 합격했고, 26살엔 중시에서도 장원으로 합격한 이다.

하지만 그는 성종의 왕세자 연산군의 스승이 되면서 악연을 맺게 된다. 학문을 싫어하던 어린 연산군에게 엄격한 스승의 태도를 취하면서 깊은 미움을 사게 된 것이다. 어느 날 연산군은 공부방 벽에 ‘조지서는 소인배이고, 허침(또다른 스승)은 군자다’라는 내용의 글을 써붙여 놓았다. 주변에선 이를 전해듣고 조지서를 위태롭게 여겼다고 한다. 연산군은 왕위에 오르자 스승 조지서를 갑자사화에 연루시켜 참혹하게 살해한 뒤 강물에 던져버리게 했다. 부인 영일 정씨(오천 정씨)는 그의 의관을 수습해 장사지내고 성 쌓는 노역에 동원되면서도 위패를 모셨다고 한다. 조지서의 묘가 대곡리 동곡마을 대나무숲(최근 베어냄) 안에 있고, 멀지 않은 곳 축사 옆에 부인 정씨를 기리는 정려(중종 하사)가 있다.

이밖에 주변에는 포은 정몽주를 모신 옥산서원, 충무공 이순신이 백의종군길에 오가며 들렀던 덕천강변의 정자인 강정(현재는 문암정) 등이 있다. 삼장골 들머리인 정수리엔 불소유황천으로 이름난 옥종온천이 있어 피로를 풀 만하다. 시설은 허름하지만 사우나실과 노천탕까지 갖췄다.
 
 
 
/ 한겨례뉴스, 2014-02-19
/ 이병학 선임기자 leebh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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