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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둘러싸고 있는 영남과 호남의 7개 지방자치단체가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 일대를 국내 관광 1번지로 만들기 위해 뭉쳤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2014년 지리산권 방문의 해’를 맞아 각 지역의 축제 일정을 조정하고 관광상품을 공동 개발하는 등 보조를 맞추고 있다.

 

 

 

 

 

 24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리산 인근인 전남 구례와 곡성, 전북 남원과 장수, 경남 하동과 산청 및 함양 등 7개 시·군은 올해 지리산권 방문의 해를 맞아 공동 축제 및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7개 시·군이 공무원을 파견해 구성한 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은 올해 관광여권 발급과 지리산 투어버스 운영 등의 새로운 상품을 대거 내놨다. 관광여권은 지리산권을 찾는 방문객의 편의를 위한 것으로 지리산 전체 지도와 관광지 주소 등이 수록돼 있다. 관광여권 소지자는 지리산권 3개 도, 7개 시·군의 주요 관광지 입장료가 면제되거나 할인된다. 관광여권에는 연·월간 경품 응모권도 들어 있다.

 

조합은 또 한국대표여행사연합회와 ‘지리산권 투어버스 운영’ 업무협약을 맺어 이들 7개 시·군을 대상으로 한 3~4개의 버스투어 코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코레일과 연계해 수도권 등의 관광객이 당일 또는 1박2일 코스로 여행할 수 있는 명품 관광열차도 운행키로 했다.

 

7개 시·군은 △3월 구례 산수유꽃축제 △5월 남원 춘향축제, 하동 야생차축제, 산청 한방약초축제 △9월 장수 한우랑사과축제 △10월 곡성 심청축제, 함양 물레방아골축제 등을 열 예정이다. 지리산권의 대표적인 농특산물과 먹거리인 ‘7품7미’도 선정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백영옥 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 본부장은 “지리산권 방문의 해는 여타 방문의 해와 달리 지리산이라는 하나의 테마 아래 호남과 영남의 7개 시·군이 협력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올해 내실 있는 관광객 맞이를 통해 지리산권 관광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리산권 주변 지자체들은 관광 활성화의 선결과제를 관광 인프라 확충으로 보고 2008년부터 지리산권 4481㎢에 2016년까지 2860억원을 들이는 지리산권 광역관광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과거의 중구난방식 개발을 탈피해 지역별로 특색 있는 관광시설 구축에 협력하고 있다. 남원시는 220억원을 들여 운봉읍 용산리 일대 9만3000㎡에 허브전시관과 상가, 허브공원, 피크닉센터, 허브가공센터를 갖춘 허브밸리를 조성 중이다. 함양군은 사업비 150억원을 투입해 마천면에 지리산의 동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6만6000㎡ 규모의 생태체험단지를 건립하고 있다.

 

또 장수군은 청소년수련관 가족야영장 산악트레킹코스 등을 갖춘 25만㎡의 방화동레포츠관광단지 개발, 하동군은 청학동 관광자원 개발과 야생녹차공원 조성에 힘쓰고 있다. 구례군은 마산면 13만㎡에 지리산의 민간신앙과 사상·역사·문화를 테마로 한 역사문화체험단지를, 곡성군은 섬진강변 체험학습장과 기차마을을, 산청군은 남사 전통한옥체험마을과 죽림관광지를 조성하고 있다.

 

남원시 관계자는 “지리산권을 찾는 관광객이 예년의 2600만명 수준을 넘어 올해는 처음으로 3000만명을 돌파하고 관광수입도 6900억원에서 1조6400여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경제, 2014-02-24

/ 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