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4돌 기획] 관광산업도 내수를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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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줄었다고 지역경제 휘청거려서야…

내국인 국내관광 비중 61%로 일본 95% 비해 턱없이 부족

최근 일본인 관광객들이 급감하면서 국내 관광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전년 대비로 지난해 21.9% 감소한 데 이어 올 들어서는 1~6월 13.1%나 줄어들었다.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 현상이 주요인이지만 한국ㆍ일본 간의 역사논쟁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장 일본인들을 상대로 한 서울 명동이나 부산지역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한국 관광산업은 절름발이다. 지나친 외국인 의존도 때문에 그렇다. 우리 국민의 국내 관광 비중은 지난해 기준 61%에 불과하다. 이는 프랑스 등 70~90%에 이르는 선진국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일본은 어떨까. 내국인의 비중이 무려 95%다. 한국인들의 일본 방문 증감과 상관없이 일본 관광산업은 건재할 수 있다.

우리 관광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튼튼한 내수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방한한 외래관광객은 662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19.8%가 늘었다. 올해 전체로 1,500만명 목표도 노려볼 만하다. 하지만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내수가 빠진 수출 주도의 기형적 성장으로는 한계가 있다. 내국인의 국내 관광 활성화가 기반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한국 관광 시장 규모는 37조8,000억원으로 우리 국민의 국내 관광 비중이 10%포인트만 늘어나도 4조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한다. 그리고 안정된 내수기반을 바탕으로 산업생태계의 선순환도 가능하다.

외국인을 끌어들이고 동시에 우리 국민들의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 앞 호텔이나 관광단지 관련 규제를 철폐해 기업들의 투자를 늘리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관광과 여가에 대한 인식개선으로 질 좋은 '국산' 소비를 확대해야 한다. '하루 더 휴가 가기' 등으로 휴가가 생산성을 높인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관광은 수많은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산업으로 관광산업 발전은 국가 경제성장을 이끌 핵심 고리다. 최고의 수혜자가 우리 국민 자신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박광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은 "경제정책의 부수적인 존재라는 제한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며 "관광은 모든 정책과 산업을 아우르는 융합의 고리이자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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